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18년 전 이웃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수천만원을 사기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기재됐다. 이 청원은 현재 이옥선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 단체인 나눔의 집 측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월쯤,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정 씨에게 4000만 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돈을 맡기면 이자도 주고 돈도 불려주겠다"며 돈을 빌려갔지만 18년 동안 "다음에 주겠다"라는 말만 하며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을 게시한 나눔의 집 측은 "정 모 씨에게 수차례 연락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법적인 절차를 검토하게 됐다"며 "하지만 18년이 흘러 채권 시효가 만료돼 법적으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나타냈다.
이옥선 할머니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속리산에 살며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어렵게 모은 2000만 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맡기는 등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성금을 보태왔다. 이 할머니는 정 씨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위해 증언 활동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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