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불붙인 해외송금 경쟁 “화끈하네”

비금융사 허용따라 핀테크사들 도전장
시장규모 해마다 급증… 年 14兆 추정
코인원트랜스퍼 "수수료 80% 절감효과"
레밋, 블룸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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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불붙인 해외송금 경쟁 “화끈하네”

블록체인이 불붙인 해외송금 경쟁 “화끈하네”
코인원의 자회사인 코인원트랜스퍼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인원 제공

블록체인이 불붙인 해외송금 경쟁 “화끈하네”
안찬수 레밋 대표(오른쪽 3번째)와 필리핀 송금업체 블룸(BLOOM)이 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레밋 제공

해외송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송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간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해외송금시장에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7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금융회사가 아닌 업체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으면 해외 송금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증권·카드사까지 해외 소액 송금업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해외 소액 송금 서비스 경쟁은 점점 격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자회사인 코인원트랜스퍼는 11일 해외 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에 리플이 만든 '엑스커런트(Xcurrent)'라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스커런트는 가상화폐 기업 리플이 기존 은행에서 사용하던 스위프트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솔루션을 가리킨다. 신원희 대표는 "100만원 해외송금을 가정하면 기존 스위프트에서 수수료율이 6%로 약 6만원이었다면, 우리 서비스는 1만원 수준"이라며 "80%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일본과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 중앙아시아와 미국·유럽 등지로 지원국가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국 대형은행인 시암상업은행(SCB)을 비롯한 파트너십을 확장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국제송금 네트워크의 90%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무역결제나 B2B 클리어링처럼 블록체인과 연계한 기업 금융 서비스로 대상을 확장해나가겠다"며 "서비스 개시 후 매주 50%씩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 해외송금 플랫폼 프로젝트 레밋은 18일 필리핀 송금업체 블룸(BLOOM INC.)과 레밋 플랫폼 활성화 방안 및 공동 마케팅 진행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블룸은 필리핀 송금업계 '빅3' 중 하나로 한국, 홍콩, 베트남 등 1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블룸은 필리핀 내 송금 서비스 외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레밋은 블룸이 가지고 있는 필리핀 및 해외송금 시장에 대한 경험, 노하우, 네트워크에 주목해왔고, 다른 동남아 국가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밋과 블룸은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은 물론, 업체 발굴, 시장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안찬수 레밋 대표는 "우리가 필리핀으로 수백 번 넘게 송금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로 블룸은 믿음직한 회사"라며 "블룸이 레밋 플랫폼에 들어옴으로써 전 세계 더 많은 송금 업체가 참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해외 송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의 증가가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109억4000만달러(약 12조1543억원)로 2016년(10조879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77억7000만달러(8조6325억원)에 달하는 등 시장 규모는 연간 14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외화 송금 시장 또한 620조원에 육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수료와 믿을 수 있는 송금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블록체인 기술이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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