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스 하나로 이념 뭉갠 스윙키즈"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스윙키즈'로 극장가에 '탭댄스' 열풍을 몰고 왔다.
지난 19일 개봉, '마약왕'에 이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란 한 공간에서 4개국(남과 북, 중국, 미국)에 속한 이들이 '탭댄스' 하나로 한 데 뭉쳐 사상 최악의 오합지졸 댄스단인 '스윙키즈'를 결성해 꿈의 무대에 오른다는 이야기를 그린 음악영화다.
각자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스윙키즈. 실제 브로드웨이 댄서 출신이기도 한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가 연기한 '잭슨'의 환상적인 탭댄스 실력에 4명의 스윙키즈 단원들은 쉽게 매료된다. 그런 잭슨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오합지졸 '스윙키즈' 댄스단원들. 그 배움의 과정을 잔잔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친다.
전쟁으로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병삼(오정세), 덩치에 비해 매끄러운 댄스 실력과 더불어 영양실조에 늘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샤오팡(김민호), 연약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유창한(?) 4개국어로 미국인 잭슨과 단원들의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해준 양판래(박혜수), 그리고 전쟁 영웅을 형으로 둔 수용소의 문제아 로기수(도경수)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주는 서브 스토리가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오합지졸 '스윙키즈'가 수용소내 다른 캐릭터와 대립하는 장면을 '댄스 배틀'로 연출, 춤을 통한 교류와 화합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탭댄스 뿐만 아니라, '스윙키즈'에서는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이념적인 갈등과 충돌도 다룬다. 그 과정에서 희생되어 가는 동료들을 지켜보는 주인공 로기수를 통해 관객에게 슬픔과 안타까움을, 관객은 로기수와 스윙키즈 단원들과 동료들에게 눈물과 아낌없는 위로를 전해준다. '탈(脫) 아이돌' 배우 도경수의 재발견, 박혜수와 김민호 등 스크린 속 새 얼굴들의 신선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적 음악영화란 점에서 영화 '스윙키즈' 추천 받을 만 하다.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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