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융안정보고서 국회 제출
"가계·기업 부채규모 GDP 2배
중소 기업 중심 증가세 지속"
"가계·기업 부채규모 GDP 2배
중소 기업 중심 증가세 지속"
'금리상승기' 하방 붕괴 우려
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3분기 말 197.2%로 전년말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의 대출금과 정부 융자, 기업의 대출금과 채권, 정부융자 등을 합친 전체 부채를 말한다.
부문별로 보면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의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기업신용 비율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증가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8.0%, 2분기 7.5%, 3분기 6.7%로 꾸준히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증가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162.1%로 전년동기대비 4.1%포인트 확대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6.4%로 전년동기(46.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82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늘었다. 증가율은 지난해 1~3분기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나타내다가 그해 4분기 5.2%까지 오른 후 올해 3분기 연속 5%대를 유지했다.
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말 75.6%로 전년동기(73.0%)에 비해 소폭 올랐다. 하지만 2016년 79.6%, 2017년 76.7%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세적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9.0배로 지난해 9.4배보다 줄면서 개선세가 주춤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쓰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1보다 낮으면 이자를 내고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6월 말 기준으로 대기업 이자보상배율은 9.4배, 중소기업은 2.9배였다. 양측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 일반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상승하고 자기자본비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모두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비은행 금융기관도 자본 적정성 비율이 감독 기준을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이 제고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금융불균형 축적,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 리스크가 잠재하고 있어 저금리 하에서 확대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축소하는 등 금융불균형 해소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