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전문가들 "오 사장 사퇴, 꼬리 자르기 불과" 혹평
"정부의 인사검증 절차 문제있어…고쳐야 재발 막는다"
[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퇴진에 대해 야당과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를 먼저 뜯어고쳐야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당은 현 정부 들어 정치권이나 참여연대 등 출신으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핵심 요직을 차지한 것이 최근 사태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식 코레일 사장,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최근 사고가 집중된 기관의 수장이 모두 전문성 없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부터 (시작된) 공직기강 해이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국민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 전반에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사람을 앉혔는지 점검해 연말 청와대·각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연한 사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것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실상 철도·운수·물류 전문가가 아니다" 라며 "항공운수, 지하철, 철도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은 경험 있는 전문 관료가 리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섭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서는 철도대학장 출신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해 구조조정을 통한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현 정권은 운동권 출신을 사장으로 임명해 내부 긴장감은 떨어지고 코레일은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며 전·현 정권의 인사를 비교해 비판했다.
야당과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를 먼저 뜯어고쳐야 KTX사고의 재발을 막는 근본 해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오영식 전 사장(왼쪽)이 지난 9일 강릉선 KTX 열차 사고 복구 현장에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들 공기업 사장에서 더 나아가 현 정부 각료인 김현미 장관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도 "오영식 전 사장은 (10개월간)해고자 98명 전원 복직시키고 노조 출신들 고위직에 앉히고 남북철도 운운하면서 쫓아다닌 것 빼놓고 뭘 했느냐"면서 "오 전 사장은 자신의 '무능'에 대해 국민께 처음부터 끝까지 사죄했어야 하지만 나가는 순간까지 '민영화' 탓 한 것은 처참하게 탈선한 KTX 열차 모습보다 더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기업 사장의 1차 자격은 전문성"이라며 "코레일 같은 곳은 더욱더 기술과 경영 능력이 우선 되야한다"고 지적했다.
양준모 교수는 "우선 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대한 전문성 평가가 필요하고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총 정리를 통해 문제점을 짚고 개선 방안으로 인사위원회의 운영을 개혁하라"고 조언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아무 전문성도 없는 캠코더 인사의 비극"이라면서 "조직도 장악하지 못하고 전문성 없는 발언으로 코레일에대한 국민 신뢰만 저하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병태 교수는 "워낙 큰 사고를 쳐서 당연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정부가 캠코더 인사를 포기할 수 있을것 같진 않아서 앞으로도 별로 기대가 없다"면서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니까 꼬리 자르기 한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