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아프리카도 블록체인 한대"… "부정부패 좀 사라지는 건가"

세계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우간다 진출
부패로 얼룩졌던 공공·금융서비스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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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아프리카도 블록체인 한대"… "부정부패 좀 사라지는 건가"
블록체인이 아프리카 대륙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부정부패가 심한 아프리카의 경우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공정한 공공 및 금융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우간다에 진출한 가운데 루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 버그에 지사를 설립해 아프리카시장으로 확장 할 계획이다.

낙후된 것으로만 인식되던 아프리카 대륙에 디지털 경제의 최신 흐름인 블록체인이 확산되는 요인은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금융 인프라 부족과 비효율적인 공공 서비스가 블록체인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프리카는 금융 등 여러 인프라 부문에서 적절한 기반 시설이 없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 예로 유럽과 근접한 일부 북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제외한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의 인구 중 43%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평균인 63%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대신 모바일 보급률과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은 높아, 상대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프리카의 모바일 보급률은 75%를 넘어섰고, 낙후된 사하라 이남 지역 경제활동인구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 머니를 사용 중이다.

만약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면 아프리카 국가 간에 무역 장벽이 대폭 낮아 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는 총 55개의 국가가 각자 폐쇄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어 지역통합으로 인한 경제 시너지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만약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공통된 금융 시스템과 이를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아프리카 국가의 구상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존에 형성된 금융시스템에 반한다는 이유로 블록체인 대중화의 동력인 가상화폐에 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반해 아프리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아프리카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부패하고 비효율적인 공공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높다. 아프리카 국가 중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있다. 이미 르완다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블록체인으로 토지등록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이중 소유권 및 거짓 문서 등 기존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제거한다는 목표다.

케냐 정부는 시민들에게 분배 과정에서의 형평성과 합리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실리콘 사바나'로 불리는 케냐는 아프리카의 IT 산업과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앞으로 대선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투표 결과를 제공할 방침이다. 케냐는 선거 때마다 투표 조작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우간다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직접 지난 5월 블록체인 테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식품생산·서비스산업·제조 등 국가 모든 경제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간다 실링은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첫 법정통화로 바이낸스에 선택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로비도 가상화폐 친화적인 법률을 제정했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아프리카 23개국에서 통용되는 전자결제솔루션 ITEX는 아프리카 전체에서 통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 인큐베이터 허브가 생겨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등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이벤트가 운영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준비은행(SARB)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가동해 거래 시스템과 결제 시스템의 완전한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일일 평균 거래량을 2시간 이내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36개 국가에 지점을 보유한 에코뱅크그룹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혁신 사업을 구상 중이다.

존 카마라 아프리카 글로벌게이밍그룹(GGG) 이사는 "아프리카가 20세기 유선통신 단계를 바로 건너 뛰어 모바일 시장에 진압한 것처럼,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우회하며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생태계로 들어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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