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가 주가가 3만원선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공매도 '청정지역'이었던 삼성전자가 공매도 집중타깃이 되면서 대량 매집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4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4만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전인 지난 1월31일 장중 270만7000원(액면분한 환산주가 5만41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약 26% 급락했다.
주가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시가 기준 22조원 규모의 주식 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가는 3만원선으로 주저앉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개미들의 가슴도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액면분할 이후 몸값이 낮아진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한 개미만 고스란히 손실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털어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삼성전자를 7조51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몸값을 낮춘 이후 개미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삼성전자 매집에 나선 개미들도 부쩍 늘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5조2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여기에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며 삼성전자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올 들어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7864만626주로 코스피시장서 공매도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277만1219주로, 공매도 순위는 159위에 불과했다. 1년만에 공매도량이 약 28배 폭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동안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수혜로 고공행진하던 삼성전자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인식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은 7.19달러로 전월 대비 1.64%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D램 가격은 7.31달러로 전월(8.19달러) 대비 10.74%나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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