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토 동맹국 외교장관들은 "INF 조약을 보존하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면서 "러시아가 1987년 체결된 중거리 핵전력 조약을 실질적으로 위반한 상태에 있다는 미국의 결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국무부는 설명문을 배포,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 INF 위반을 심각한 것으로 선언한다"며 "미국은 4일을 기점으로 60일 동안 러시아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조약)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의무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러시아가 INF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탈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지 않았고 엄격히 지켰다"면서 "미국의 조약 탈퇴는 약 6개월이 걸리는 긴 과정이지만 탈퇴 의사만으로도 깊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한 행보가 실행될 경우 세계를 더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INF를 탈퇴하고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할 경우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날도 러시아는 자국을 향한 비판을 전면 부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러시아는 "우리는 INF 조약 조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F는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이다.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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