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절벽이 본격화되고 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106㎡가 지난 9월 38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이달에는 33억원으로 5억원 가량 떨어졌다.
반포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5억원을 더 낮춘 매물이 나왔다가 계약 직전에 매도자가 보류하면서 무산됐다"며 "이 정도 급매가 아니면 아예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종합부동산세가 나오고 공시지가 현실화가 이뤄지면 매물이 꽤 나올 것으로 본다"며 "매물이 많아지면 자연히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집값이 급속도로 올랐던 강남권에서 집값 하락이 두드러지는 흐름이다.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는 11월 마지막 주 들어 전주 대비 더 하락한 0.14%를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중 강남구가 0.16% 떨어지며 가장 많이 하락했고 서초(-0.15%), 송파(-0.14%), 강동(-0.07%) 등도 하락률 상위 2~4위권을 차지했다.
아현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생각 차이가 너무 크다"며 "호가가 내리긴 했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문의가 오긴 하는데 지금 산다는 건 아니고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집값하락 체감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달간 수억원이 올라 하락폭으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는 가격 상승 이전까지 떨어지길 바라고 있는데 매도자는 실거래가 최고 수준으로는 받고 싶어해서 우리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간혹 원하는 매물이 나와도 대출이 어렵고 이자 부담이 커서 쉽사리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도 "거시경제가 안 좋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부담감 등 때문에 집값 조정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요 위축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 정체기는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 달 초 3기 신도시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