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출 상위 8대 단체 조사
중국과 4개 업종서 치열한 경쟁
반도체 최대경쟁국으로 美 꼽아
중국과 4개 업종서 치열한 경쟁
반도체 최대경쟁국으로 美 꼽아
내년 한국경제 '시계제로'
우리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8대 수출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력이 3년 후 경쟁국에 크게 밀릴 것이라는 우울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1년에 디스플레이와 무선기기의 산업경쟁력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갖는 업종은 선박 단 1개 업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수출상위 8대 주력업종 단체를 대상으로 경쟁력 현황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 주력업종이 지금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등 4개지만, 3년 뒤인 2021년에는 선박 1개만 경쟁력 비교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중국은 3년 뒤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철강과 석유제품에서는 경쟁력이 비슷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주력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고이자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신흥 경쟁국의 추격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환율·원자재가 변동 △근로시간 단축·노사갈등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8대 업종별 경쟁력을 100으로 간주할 때 한국이 경쟁력 비교우위에 있는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등 4개 업종의 최대 경쟁국은 모두 중국이고, 중국의 경쟁력 지수는 90으로 평가됐다. 8대 주력 산업 중 나머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4개 업종은 경쟁력 비교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대 업종별 단체들은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반도체는 미국(110), 철강은 일본(110), 자동차 역시 일본(130), 석유화학은 사우디 아라비아(110)를 꼽았다.
3년 뒤에 중국은 무선통신기기(110), 디스플레이(110) 등 2개 업종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철강(100)과 석유제품(100)에서는 경쟁력이 한국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만 한국이 100일 때 중국은 90으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현재 선박,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4개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이며 3년 후에는 철강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최대 경쟁국이 되면서 5개 업종으로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신흥 경쟁국의 추격'을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는 △보호무역 확산 △규제·노사갈등 등 기업 하기 어려운 환경 △신제품 개발 어려움 △환율·원자재가 변동 △부족한 정부 지원(세제 등)을 꼽았다. 경쟁력 강화 과제로는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강화, 전문인력 양성, 과감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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