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의 법인 분리를 계기로 수천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한국GM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폭탄 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인 한국GM 노사의 '파열음'은 지속하고 있고,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8500억원 지원을 약속한 정부의 결정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 없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산은이 당초 제안한 3자 협의체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제안한 것이 아니다"며 "사측과 협의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조를 끌어들인 술수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차별적이고 이중적인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국GM 노사가 R&D(연구개발) 법인 분리 문제로 갈등을 겪자, 양측에 3자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GM은 노조를 배제하고 대화하자고 주장해 협의체 계획은 무산됐다.
한국GM은 올해 부도 문턱을 간신히 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지난 5월 8100억원의 세금을 투입해 한국GM에 투입하는 대신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떠날 수 없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미 지난 6월 4050억원을 집행했고, 다음 달 31일까지 나머지를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법인분리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GM 노사, 산업은행 등 3자가 모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GM 측은 법인분리를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 측은 철수를 위한 준비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법인 분리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동걸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한국GM에 출자하기로 한 8100억원 중 올 연말 투입될 예정인 나머지 4050억원의 집행은 '국민 다수의 요구가 있다면'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GM이 한국GM에 인원감축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메리 바라 GM 회장은 한국G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측은 세계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선 군산공장 폐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산업은행이 연말에 약속한 4050억원을 넣지 않을 경우 GM이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한국GM 근로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한국 철수도 이뤄질 수 있다.
김양혁기자 mj@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산은이 당초 제안한 3자 협의체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제안한 것이 아니다"며 "사측과 협의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조를 끌어들인 술수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차별적이고 이중적인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국GM 노사가 R&D(연구개발) 법인 분리 문제로 갈등을 겪자, 양측에 3자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GM은 노조를 배제하고 대화하자고 주장해 협의체 계획은 무산됐다.
한국GM은 올해 부도 문턱을 간신히 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지난 5월 8100억원의 세금을 투입해 한국GM에 투입하는 대신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떠날 수 없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미 지난 6월 4050억원을 집행했고, 다음 달 31일까지 나머지를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법인분리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GM 노사, 산업은행 등 3자가 모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GM 측은 법인분리를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 측은 철수를 위한 준비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법인 분리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동걸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한국GM에 출자하기로 한 8100억원 중 올 연말 투입될 예정인 나머지 4050억원의 집행은 '국민 다수의 요구가 있다면'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GM이 한국GM에 인원감축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메리 바라 GM 회장은 한국G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측은 세계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선 군산공장 폐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산업은행이 연말에 약속한 4050억원을 넣지 않을 경우 GM이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한국GM 근로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한국 철수도 이뤄질 수 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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