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캐러밴 `200㎞ 강행군`… 일부, 대오 이탈해 독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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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4일(현지시간)에도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고단한 여정을 이어갔다.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12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약 4000 명으로 추산되는 1차 캐러밴이 이날 새벽 베라크루스 주 이슬라 시에서 200㎞ 떨어진 코르도바 시를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1차 캐러밴의 이날 이동 거리는 지난달 19일 멕시코에 진입한 이후 최장거리다. 이른바 '죽음의 길'로 불리는 강행군이다. 이민자들은 도보로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차와 트럭 등을 얻어 타고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캐러밴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약 200∼300명으로 추산되는 일부 이민자들은 전날 1차 캐러밴에서 이탈해 푸에블라 주와 수도 멕시코시티를 향해 독자적으로 이동했다.

지난 2일 베라크루스 주 정부가 멕시코시티로의 이동을 돕기 위해 1차 캐러밴에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가 멕시코시티의 단수 상황을 이유로 취소한 이후 1차 캐러밴 내부에서는 향후 진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캐러밴을 지원하는 인권단체와 멕시코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다수는 안전 등을 이유로 캐러밴을 지원하는 인권단체의 주도 아래 함께 이동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부는 대오에서 이탈해 독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미 이민자들은 베라크루스 주를 위험한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많은 이민자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몸값을 노린 범죄조직에 납치되거나 실종됐다. 실제 지난 9월 베라크루스 주 당국은 최소 174명이 파묻힌 비밀 매장지를 발견한 뒤 이민자들이 희생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멕시코 내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캐러밴 참가자 중 3230명이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했다. 망명 신청자의 대부분은 온두라스인이다. 400여 명은 망명 절차를 포기하고 본국 송환을 요청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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