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빠듯한데 뛰는 물가… "집 나가기가 무섭다"

물가 13개월만에 최대폭 올라
석유·농수산물값이 상승 견인
체감물가지수 상승폭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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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빠듯한데 뛰는 물가… "집 나가기가 무섭다"

韓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우리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른 데다 농산물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추세를 나타내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히려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만 힘들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 2.1% 상승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대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올해 4월(1.6%)과 9월(1.9%)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률이 1.5%를 하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와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 두 가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를 보면 농축산물이 8.1% 상승해 소비자물가를 0.67% 끌어올렸고, 석유류도 11.8% 상승하면서 0.53% 올렸다. 특히 석유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째 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쌀(24.3%), 토마토(45.5%), 파(41.7%), 무(35.0%) 고춧가루(1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고, 공업제품에서는 휘발유(10.8%), 경유(13.5%), 자동차용LPG(11.0%), 등유(15.9%) 등의 가격 상승이 높았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상승폭이 더 컸다. 10월 생활물가지수는 106.08로 전년 동기보다 2.4% 올랐다. 작년 9월(2.9%)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었다. 신선식품지수는 폭염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과실 가격이 상승해 오름폭이 전달 8.6%에서 10.5%로 확대됐다.

반면 근원물가지수 104.68로 1.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달(1.2%)보다 오름폭이 축소된 것이다. 근원물가지수가 축소되면 소비심리나 경기나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윤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측면에서 경기를 볼 때 근원물가를 보조 지표로 활용한다"면서도 "근원물가지수가 낮다고 해서 지금 수요가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변동성이 큰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대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6일부터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6개월간 약 15% 인하한다. 정부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다 최대 123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하고 환율도 오르면 인하 효과는 축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 역시 "유가가 지속 오르면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약간은 떨어지겠지만 그 폭이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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