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세 꼭짓점 찍었나… "뉴욕증시 수년간 못보던 방식"

잇단 증시 폭락 속 비관론 확산
무역戰에 실물경제 성장 둔화
기업 매출까지 예상치 밑돌아
"내년 3Q 성장률 2.3%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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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지는 세계경제

"일시적 하락이 아니다.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하락 추세 전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꼭짓점을 찍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증시가 순환적인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증거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주와 경기소비재에서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증시는 우리가 수년 간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미·중 무역전쟁도 있지만 미국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꼭짓점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5%로 내려가고 3분기에는 2.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5%다. 3%대의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2분기의 4.2%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지난달 2021년에 GDP가 1.8%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미국 기업들의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양호한 편이나 매출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 보고를 마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 중 3분의 1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아마존과 구글 또한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지만 매출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3분기 S&P500 상장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평균 7.3%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당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꺾이며 조만간 기업의 성장 동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윌슨 전략가는 "시장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내년 이익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세계 주식가치 전망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WSJ은 MSCI 전 세계 지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8로 내려 앉았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 초 이후 최저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세계 경제가 이듬해에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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