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쇼크'에 160조 증발한 韓
美 환율 보고서·연준 의사록 등
금융 변동성 자극할 이벤트 남아
韓·美 금리 격차로 떠나는 외인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
美 환율 보고서·연준 의사록 등
금융 변동성 자극할 이벤트 남아
韓·美 금리 격차로 떠나는 외인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지난달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60조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대형 이슈가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됐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내 증시 시총은 161조979억원 감소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1447조9549억원으로 지난달 27일 종가와 비교해 128조117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은 33조원 감소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심화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가 정책금리를 연 1.75∼2.00%에서 연 2.00∼2.25%로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외국인 팔자는 더욱 거세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8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액은 총 2조280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8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16년 1월 7일부터 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최장 연속 매도 행진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주 등 한국증시 간판주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5267억원), 삼성전자(4904억원), 셀트리온(12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54억원), LG화학(1008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877억원), 메디톡스(514억원), SKC코오롱PI(280억원), 카페24(272억원), 컴투스(192억원) 등을 많이 순매도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국고채 금리 급등,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계속되는 악재에 기술주에 대한 고점 논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과소평가했던 Fed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재평가 시도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 심화를 경유해 거시 건전성 취약 지대인 신흥 시장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함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 시총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당장 15일(현지시간)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해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간은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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