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미국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가 3%대 급락하면서 22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도 4%대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간밤 미국 증시가 3% 이상 급락했다는 소식에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11일 오후 12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36% 하락한 2153.8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35% 내린 2176.16으로 출발해 2170대에서 약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장중 2154.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4월24일(2166.83)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456억원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937억원, 241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도 크게 휘청거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65% 떨어졌고, SK하이닉스(-1.28%), 셀트리온(-2.27%), 삼성바이오로직스(-3.69%), 현대차(-0.42%), 포스코(-3.66%)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4.42% 하락한 714.43을 나타내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8.3원 급등한 1142.3원으로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채권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를 웃돌았다. 일종의 '임계치'로 여겨지는 3.5%도 조만간 뚫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연일 급락세. 미중 무역분쟁 영향 속에 자금 이탈 현상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실적 부진, 내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세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지수는 3.89% 하락한 22591.10을 기록, 23000선이 붕괴됐다. 상해종합지수도 3.74% 하락한 2623.15를 기록 중이다. 홍콩H지수는 3.94% 내린 10031.6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글로벌 증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중국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 한다고 비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