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위해 총 9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방에서는 오히려 집값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 등 지역경기가 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에만 10% 가까이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3.02% 하락했다. 지난 한해동안 0.19%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 등 지역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의 경우 낙폭이 커졌다.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는 이달 8일 기준 각각 8.51%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충북(-5.45%) △경북(-5.35%) △충남(-5.23%)등도 지난해보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2.59% 올랐던 부산광역시도 올해 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며 집값이 3.3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사실 단기적인 부동산 정책만으로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긴 어렵다"며 "지역거점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과 동시에 지금 시행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끊임없이 병행해야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도 "지방 부동산 침체는 주택시장 내부 요인도 있겠지만 해당 지역의 경기가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여기에 서울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활성화되며 서울로 수요가 집중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기반이 회복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공급물량도 어느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골든타임이 지나면 지역경기가 무너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규제완화나 단기적 급락을 막기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침체로 연말까지 예정된 건설사들의 분양일정이 어느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 인포리서치팀장은 "올해는 대출에 세금, 연말 금리인상설까지 나오며 하반기까지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가 원하는 시기에 분양을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에서도 지방사업지에 대해서는 공급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분양이 예정된 단지의 현지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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