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부동산 '투기광풍'에 금융투자업계도 합류하면서 부동산펀드 설정액 7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가격이 꼭지에 도달한 만큼 리스크도 덩달아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1조2670억원으로 전월(69조9762억원) 대비 1조2909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와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34조1778억원, 37조8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59조80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만 2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부동산펀드는 주식형펀드(82조7956억원) 다음으로 설정액 규모가 큰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부동산펀드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별로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10조30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8조6452억원)·삼성SRA자산운용(7조6881억원)·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4조8517억원) 등 순으로 규모가 컸다.
수익률 또한 연초 대비 최고 100%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 ClassC1'는 연초 대비 수익률 95.69%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 11'(26.25%),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 1'(10.25%) 등도 두 자리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투자가 과열된 상황에서 고점에 대한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투자처로 유효한 매물 등이 먼저 다 빠져나갔다는 의미"라며 "매력적인 매물 등이 나가면 덩달아 이후 설정된 상품은 그만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로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고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택 실질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보다도 높아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60.1로 집계돼 자료가 확보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 글로벌 부동산 가격은 다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국에서 세제 개편, 대출 규제 강화 등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고 이미 치솟은 가격에 수요층이 관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 주택 매매가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말 기준 이 지역의 주택 평균 매매가는 전년보다 5% 하락한 210만달러를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주택 매매 중간 가격은 7.5% 하락한 110만달러를 나타냈다. 캘리포니아도 고급주택 중심 수요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국내 부동산 역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금융상품 투자가 과열되거나 위험이 커지지 않도록 주택담보대출처럼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주택가격 상승 등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관리 중인 반면 부동산펀드·신탁·유동화증권 등 자본시장 부문을 포함한 소위 부동산그림자금융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1조2670억원으로 전월(69조9762억원) 대비 1조2909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와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34조1778억원, 37조8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59조80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만 2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부동산펀드는 주식형펀드(82조7956억원) 다음으로 설정액 규모가 큰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부동산펀드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별로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10조30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8조6452억원)·삼성SRA자산운용(7조6881억원)·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4조8517억원) 등 순으로 규모가 컸다.
수익률 또한 연초 대비 최고 100%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 ClassC1'는 연초 대비 수익률 95.69%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 11'(26.25%),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 1'(10.25%) 등도 두 자리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투자가 과열된 상황에서 고점에 대한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투자처로 유효한 매물 등이 먼저 다 빠져나갔다는 의미"라며 "매력적인 매물 등이 나가면 덩달아 이후 설정된 상품은 그만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로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고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택 실질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보다도 높아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60.1로 집계돼 자료가 확보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 글로벌 부동산 가격은 다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국에서 세제 개편, 대출 규제 강화 등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고 이미 치솟은 가격에 수요층이 관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 주택 매매가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말 기준 이 지역의 주택 평균 매매가는 전년보다 5% 하락한 210만달러를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주택 매매 중간 가격은 7.5% 하락한 110만달러를 나타냈다. 캘리포니아도 고급주택 중심 수요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국내 부동산 역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금융상품 투자가 과열되거나 위험이 커지지 않도록 주택담보대출처럼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주택가격 상승 등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관리 중인 반면 부동산펀드·신탁·유동화증권 등 자본시장 부문을 포함한 소위 부동산그림자금융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