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난 등 활용 분야 무궁무진
FAA, 야간비행 등 규제완화 논의
FAA, 야간비행 등 규제완화 논의
美 '공공안전 드론 엑스포' 열어
#. 2016년 미국 중서부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건설사업'이 수질오염과 인디언 문화재 파괴 등의 이유로 연방 주민들의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 벌어졌다. 주 정부는 드론 1대를 띄워 1만 여명의 시위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가드라인을 세우고, 시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 2007년 캐나다 매니토바주를 강타한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후 주 정부는 드론을 이용해 피해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드론을 띄워 확보한 피해 지역의 영상을 그 이전에 촬영한 영상과 비교해 가면서 피해를 입기 전과 동일하게 피해 복구를 가능케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동안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Public Safety(공공안전) 드론 엑스포 2018' 참가한 참석자들은 드론을 각종 재난·재해, 수색·구조, 건설·교통 등 공공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한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소방, 경찰 등 정부기관이 공공안전 분야에 드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지원하는 방안과 사례 등을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이클 오셔 FAA(미국연방항공청) PM(프로젝트 매니저)은 "국가·사회적 차원의 공공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일종의 인증인 'CoA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면서 "인명 구조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야간비행을 허용하는 등 공공용 드론 운행을 위한 법과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 미국 FAA에 등록된 미국 전체 드론 수는 104만대에 달한다. 드론 활용이 민간뿐 아니라 공공분야로 확대되면서 도입 대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FAA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은 일찍부터 드론을 상업적 목적 외에 공공 분야에 활용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특히 실종자 수색·구조, 재난 감시·예측, 교통위반 단속, 산림보호·감시, 시설물 관리·진단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SAR(Search and Rescue, 수색구조)'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 산, 습지, 계곡 등 험한 지형과 위험한 지역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을 구조할 경우, 드론을 통해 구조자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 등을 파악해 보다 효과적인 구조를 도와 사람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기여한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아동, 노인, 치매 환자 등이 실종됐을 때도 드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수색작업을 한다.
제이미 스터링 SAR-1 대표(캐나다 드론 기업)는 "드론을 띄우면 12시간 이내에 실종자를 찾을 확률이 90%에 달하는 등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드론 수색 작업은 인력과 비용, 시간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헬기를 이용한 방법에 비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악천후나 야간에도 실종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광학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 등 첨단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해 촬영한 영상을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실종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구조의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다. 드론이 구조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제이미 스터링 대표는 "기존에는 헬기 수 십대와 많은 인력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서곤 했지만, 1∼2대의 드론을 수색 업무에 투입하는 것만으로 수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공장에 커다란 불이 발생했지만, 드론 1대만을 투입해 풍속과 방향 등을 감지해 화재 연기방향을 예측한 결과를 생존자와 화재 현장에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알려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짧은 시간 내 진압했다.
리안 잉글리시 FUS 대표는 "비용·시간 절감과 안전 측면 등 드론이 지닌 장점에도 불구하고, 조종사를 훈련시켜야 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장기 비행 한계, 각종 규제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리노(미국)=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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