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30% 할인' 판매 첫날 신규가입 2배
"합산규제 풀려 유료방송 인수 길 열려
북한 난시청 해소 준비도 이미 완료"
"합산규제 풀려 유료방송 인수 길 열려
북한 난시청 해소 준비도 이미 완료"
인터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요금이 30% 할인되는 '인터넷+위성방송' 결합상품 판매 개시 첫날, 평소보다 2배 많은 가입자가 등록했다."
7일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만난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사진)은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을 할인해 주는 결합상품 판매 이후, 가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KT 출신의 유·무선 통신방송전문가로 지난해 12월 스카이라이프에 합류했다. IPTV 강세에 상대적으로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그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가 10월 1일부터 유료방송 업계 최초로 내놓은 결합상품 약정할인이 유료방송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성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이 결합상품은 3년 약정가입하면 매월 30% 요금을 깎아준다. 9월 대비 10월 첫주 KT스카이라이프의 'TV+인터넷' 신규 가입자는 약 80% 증가했다. 강 사장은 결합상품에 이어 현재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보다 절반 정도 크기가 줄어든 '안드로이드2.0 셋톱박스'를 11월에 출시해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합산규제 일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사업자가 각각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 6월 말 일몰되면서 그동안의 족쇄가 풀린 것이다. 그러나 강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가 처음 내놓은 선택약정 할인상품이 합산규제 일몰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결합상품은 MS(시장점유율)에 영향을 줄 만큼 판매량을 가진 상품은 아니다"면서 "건전한 시장경쟁과 스카라이프의 인지도 확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상품 결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 사장은 "프리미엄 단말기가 100만원인데 오프라인 매장이 없으면 고가 제품을 수요예측하고 재고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M&A(기업인수 및 합병)와 남북경협이 스카이라이프 성장에 중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유료방송 합산 규제가 폐지되면서 KT그룹은 딜라이브, 티브로드와 같은 케이블TV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 사장은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가입자 3000만의 제로섬 게임 시장으로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방송사가 지난 1995년 31개에서 지난해에는 4개 사업자가 됐는데, 한국은 MSO가 6개 사업자로 미국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춰, 스카이라이프 역시 인수합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는 여러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케이블TV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매물에 대한)가격 갭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는 북한의 난시청 해소를 위한 준비가 이미 다 돼 있지만,셋톱과 안테나는 금지품목"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야 본격적인 민간협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강 사장은 '유료방송 요금의 정상화'가 영세 한 콘텐츠업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우리나라 유료방송 요금은 선진국과 비교할 필요 없이 동남아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이때문에 프로그램 사용료가 작고, 콘텐츠 투자재원이 취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432만(위성전용 260만, OTS 172만)으로, 이 중 초고화질(UHD) 가입자는 106만(전체 가입자 25% 비중)에 달한다. 올 2분기 기준 총 방송 가입자는 435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9000명 줄었지만, UHD 가입자는 전기 대비 7만5000명 늘어 100만을 돌파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