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 오후 공군 1호기로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한 뒤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것을 구경했고 새로운 것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더 고민해보겠다"며 "아직 뭘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경협의 우선 조건임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방북 특별수행단의 집결장소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의 동편 주차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허허벌판에 백지지만 그 안에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고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어떤 협력으로 한반도가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서울 성남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북한을 한번 가서 우리 눈으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보는 것은 충분히 많이 가능한 보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판단에는 북과의 얘기는 아직 너무 이른 단계"라며 "현재 상황이 서로 간에 (경협)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항에서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다른 분들에게…"라고 답변을 피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이 보고 왔다. 감사하다"면서도, 구체화 된 경협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에 평양에서 공동선언을 내는 과정에 함께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며 "이행을 거쳐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남측의 통일운동, 평화번영을 위한 노동자들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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