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업체의 저가 공세로 상반기 주춤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소형 OLED 패널 수요 증가로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중국 LCD 업체들의 저가 LCD 패널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회사는 5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169억원)보다 82%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도 7000억~1조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신형 아이폰 2종에 삼성전자의 플렉시블 OLED가 탑재된 데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리지드(경성) OLED 수요도 함께 증가하면서 오름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플렉시블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이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3,4분기 중소형 OLED 시장 내에서 플렉시블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73.8%, 71.1%라고 예상했다. 3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포인트나 높고, 4분기는 전년 동기(7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유율 50%를 넘어간 이후, 비중이 크게 늘면서 회사 실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어지는' 패널인 플렉시블 OLED는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선보인 뒤, 지난해 아이폰 X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이 패널을 채택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시장규모는 2016년 31억달러에서 2020년 350억달러로 11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HS마킷은 올 하반기 전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 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40%로, 2위인 재팬디스플레이의 점유율(10.2%)을 30%포인트 가량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