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한 4차회담 청와대서
백두혈통으론 김여정 후 두번째
靑 "양 정상 실질적 종전 선언"
백두혈통으론 김여정 후 두번째
靑 "양 정상 실질적 종전 선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
金 서울 방문 공식화
[디지털타임스 박미영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장면이 올해 안에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자가 한국의 심장부인 서울 땅을 밟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이 장면은 남북 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서에 훈풍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전 세계에서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평양 2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에 합의했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이 현실화된 것이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약속했었지만 판문점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남북 정상간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화돼 큰 이변이 없는 한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찾는다면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최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바 있어 방남은 두 번째다.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김일성의 후손 중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올해 초 대남특사로 서울을 방문했던 바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 약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서울 방문을 약속했었다. 당시 6·15 공동선언에는 '김 국방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문구도 들어갔었다. 그러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선대가 이루지 못한 과업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 적대 관계의 완전한 종식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3대 의제이자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김 위원장이 몸소 실천하는 셈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 정권인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신변안전은 정권의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남한 방문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김 위원장도 최고지도자가 된 후 중국과 싱가포르(1차 미북정상회담) 외에는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것은 한국을 같은 민족으로 확인하고 통일을 향한 관문을 연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도 이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도 "강렬한 통일 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모두의 꿈이 이번 선언에 담겨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찾는다면 문 대통령의 기대처럼 남북 정상 간 소통의 상시화도 현실로 이뤄질 전망이다.
MPC=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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