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 등 선진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 일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2분기 임금이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JP모건은 임금인상에 속도가 더 붙어 내년에는 임금상승률이 3%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블룸버그는 선진국에서 실업이 줄며 기업들이 인력 유지, 쟁탈을 위해 임금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두 달째 3%대에 머무르며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3.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지난 8월까지 1년 간 미국 민간노동자들의 시급은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가 끝난 2009년 중순 이후 최고치다. 일본에서는 올해 6월과 7월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5% 상승했다. 유로존의 올해 2분기 임금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장기휴가 독려, 임금인상을 대신하는 복지제도 확대와 같은 방식으로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임금인상 추세가 지속할 경우 경제학자들 사이의 '필립스곡선' 논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과 화폐 임금상승률 사이에 역의 함수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1960년대 영국 경제학자 A.W. 필립스가 내놓은 가설이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화폐임금이 올라 물가상승률이 높으며 실업률이 높을수록 물가가 치솟을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현재 선진국들의 실업률은 1980년 이후 최저인 상태다. 이 가운데 임금이 추세대로 계속 인상될 경우 필립스곡선이 틀렸다는 최근 논쟁은 해결되는 셈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 일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2분기 임금이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JP모건은 임금인상에 속도가 더 붙어 내년에는 임금상승률이 3%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블룸버그는 선진국에서 실업이 줄며 기업들이 인력 유지, 쟁탈을 위해 임금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두 달째 3%대에 머무르며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3.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지난 8월까지 1년 간 미국 민간노동자들의 시급은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가 끝난 2009년 중순 이후 최고치다. 일본에서는 올해 6월과 7월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5% 상승했다. 유로존의 올해 2분기 임금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장기휴가 독려, 임금인상을 대신하는 복지제도 확대와 같은 방식으로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임금인상 추세가 지속할 경우 경제학자들 사이의 '필립스곡선' 논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과 화폐 임금상승률 사이에 역의 함수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1960년대 영국 경제학자 A.W. 필립스가 내놓은 가설이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화폐임금이 올라 물가상승률이 높으며 실업률이 높을수록 물가가 치솟을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현재 선진국들의 실업률은 1980년 이후 최저인 상태다. 이 가운데 임금이 추세대로 계속 인상될 경우 필립스곡선이 틀렸다는 최근 논쟁은 해결되는 셈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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