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2000억달러 관세부과 준비"
공식발표 땐 무역협상 불발될수도
공식발표 땐 무역협상 불발될수도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7일 2000억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로 부과되는 관세는 약 10%로 이는 당초 계획한 25%의 관세율에서 크게 하향된 수치다.
이에 대해 WSJ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관세 부과 발표를 미루며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내부 반발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어떤 압박도 받고 있지 않다"며 "그들(중국)이 우리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시장은 급등하고 있고 그들(중국)의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곧 수십억의 관세를 취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나날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액은 41조5158억위안(약 6786조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5.6%을 크게 밑돌았다.
또 같은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역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인건비, 임대료 등의 문제가 겹쳐지며 중국의 중소 수출 제조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는 무역협상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여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참석한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까지 미국이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길 원했던 만큼 미국이 관세 부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경우 류 부총`리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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