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나머지 세달 반 동안 수출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올해 6000억 달러 수출과 사상 최초로 무역액 1조2000억원 달성은 크게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무역이 '천직'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이렇게 단언했다.
권 사장은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8월 말까지 수출이 6.6% 증가했고, 지금 4000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정도 부족하다"며 "이번달 지나간 12일을 포함해 앞으로 4개월 동안 작년보다 1% 정도 (수출이)증가하면 올해 6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수출은 399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6% 늘었다. 코트라는 올해 수출 호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2016년 37.6%에서 올해 34.3%로 감소하고, 반도체 등 일부 주력 품목과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세계 경제는 3.9%대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교역량 역시 작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달은 추석 연휴와 전년 동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작년에는 10월이 추석이어서 통관을 9월로 앞당긴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반대로 10월로 늦춰서 통관하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며 "수출금액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증감률 면에서는 아무래도 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앞으로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사실 올해보다 걱정이 내년"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투자실장을 2년 반 해서 나름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년 국제교역환경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G2(미국·중국) 통상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계속되고, 다른 국가들의 무역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세계 경제성장률인데 이 것이 둔화하면 미·중국 뿐 아니라 다른나라도 보호무역이 확산할 조짐이 있는 것이 내년 무역전망을 조금 걱정스럽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5개월을 맞은 권 사장은 이 같은 수출 여건 속에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해외취업추진 무역관을 기존 35개에서 올해 50개로 늘렸고, 오는 2020년에 연간 해외취업 성공 1000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트라는 아울러 고용창출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지원하고 국내 유턴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주요 수출 마케팅 사업과 연계한 유망 수출기업 취업 지원,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지금까지 혁신 과제로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닦는 자체 경영혁신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괜찮을 것 같다"고 수출 6000억 달러 돌파를 낙관했다. 하지만 "사실 올해보다 걱정이 내년"이라며, 보호무역 확대 등으로 내년 수출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