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GTX發 `수도권 집값`의 함수

[시론] GTX發 `수도권 집값`의 함수
    입력: 2018-09-05 18:28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시론] GTX發 `수도권 집값`의 함수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수도권의 교통과 주거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reat Train Express,이하 GTX)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인 2021년께 완공 예정인 A노선은 동탄에서 파주까지 연결된다. GTX가 수도권 교통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GTX는 그 어느 지하철과 같은 교통시설보다 빠르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지하철의 역간의 열차 평균속도는 시속 39.5㎞로서, 선진국인 파리 시속 50㎞ 도쿄 60㎞ 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토교통부의 설명에 따르면 GTX의 경우 평균 시속 100㎞는 기본이고, 최대 시속 200㎞ 정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도권 전역에서 서울까지의 이동시간이 약 1시간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빠른 속도의 GTX 덕분에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 교통난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듯하다. 개별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서울의 많은 근로자들이 하루 출퇴근 시간에만 약 2시간 가량을 허비하고 있을 정도로 수도권의 교통난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GTX가 개통되면 동탄역에서삼성역까지 기존 77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되고,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52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B노선과 C노선의 GTX가 개통된다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시간이 최대 세 배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근 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만큼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에게 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출퇴근 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절약해 자기계발에 힘쓰거나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서울의 집값 때문에 서울 시내에 내집 마련이 어려운 이들에게 GTX 개통은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서울시는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서울 집값 바로잡기와 도심의 분산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시민을 동탄과 용인, 일산 등 신도시로 이주를 장려한다면 집값 상승 막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반면에 GTX의 개통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수도권 집값 상승'이 아닐 수 없다. GTX노선 근처의 집값이 요동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언론매체의 보도자료에서는 A노선 종점 동탄역 근처의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건축물 거래가 약 83%정도 늘었다.

인접한 경기도 광주시의 부동산 거래량은 같은기간 34%정도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비해 큰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GTX의 기동성 덕분에 서울에 거주하는 국민을 수도권 전역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생각지 못한 집값 앙등이라는 부작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교통망은 국민의 주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교통이 좋은 곳은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고, 그 곳의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GTX가 수도권의 교통망을 변화시키고, 시민들의 삶에 편의성을 제공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정부는 GTX 근처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인해 시민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분별한 투기를 철저히 단속하고, 도심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결과가 도출될 필요가 있다.

GTX가 완공돼 도심의 인구 포화상태에서 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많은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서울과 신도시를 왕래하였으면 한다. 그로 인해 진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결과들만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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