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칭하며 "준엄한 법의 심판 받아야" 비난
경북 구미 이어 광주 방문…영호남 아우르는 광폭행보
[디지털타임스 김미경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광주를 찾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명령자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이 일어난 이후)38년 동안 많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데 아직도 발포명령에 관한 확실한 규명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적폐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광주 학살의 원흉을 밝히고 발포 명령자를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씨'라고 칭하는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전두환씨가 재판정에 불출석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재판정에 출석해 용서를 빌어도 안 될 것인데 재판정에 불출석 한다는 소리를 듣고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7일 열린 취임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두환씨가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법원에서 진행되는 5.18 관련 첫 공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공수부대를 광주로 보내 잔인한 학살을 저지른,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경북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광주를 찾아 영호남을 횡단하는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민주당 약세인 보수성향 지역부터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오가며 21대 총선 승리와 20년 집권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30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