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적자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영업적자 8000억원 내면서 상장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6개사(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개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98곳이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 중 20%에 달하는 기업이 적자를 지속 중이거나 적자전환 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적자를 지속중인 기업은 48곳, 적자로 돌아선 곳은 50곳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적자규모만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전은 적자 규모가 8100억원에 달해 전체 상장사 중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한전의 전기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면서 전기판매수익이 약 1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연료비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 등의 비용의 증가폭이 더 컸던 탓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한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유가는 33% 이상 급등했다.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상승하는 등 국제 연료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이로 인해 한전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은 전년 동기보다 2조원 증가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기의 총 비용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것도 한전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은 안전, 환경 이슈로 값싼 원전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 하반기 원전 이용률은 70% 후반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9월과 12월 도입 예정이던 신규 원전 2기의 상업 운전이 지연돼 영업실적 회복은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다. 전기요금에 대한 완고한 정부의 입장도 한국전력에 부담이다. 실적부진에도 누진제 완화를 선택하면서 요금정상화 기대감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한전에 이어 현대상선(-3700억원), LG디스플레(-3300억원), 삼성중공업(-1500억원), 영풍(-700억원), 쌍용자동차(-400억원), 금호타이어(-300억원) 등 순으로 적자폭이 컸다.
적자 규모 상위 기업에는 현대성선, 삼성중공업, 쌍용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억원) 등 운수장비 업종이 대거 포함됐다.
![[반기 결산실적] 5곳중 1곳은 적자...상장사 영업적자 `2.3조`](//contents.dt.co.kr/images/201808/2018081602101232048002[1].jpg "[반기 결산실적] 5곳중 1곳은 적자...상장사 영업적자 `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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