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코스닥 3.5%↓ 급락
"삼성·SK 실적 믿고 투자했는데…"
손실 커진 개미들 시름 깊어져
"외인·기관투자자 의존 지나쳐
국내 시장 선진화 노력 필요"
"삼성·SK 실적 믿고 투자했는데…"
손실 커진 개미들 시름 깊어져
"외인·기관투자자 의존 지나쳐
국내 시장 선진화 노력 필요"
터키발 금융위기, 흔들리는 신흥국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한국 증시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터키 발 신흥국 외환위기설로 이날 코스피는 2%, 코스닥은 4% 가까이 급락했다. 견조한 실적만 믿고 투자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도 거센 외풍에 휩싸이면서 투자손실이 커지자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이날까지 10% 가까이 급락했다. 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의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연초보다 더 떨어졌다.
우리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사상 최대치인 4025억달러를 기록해 외환위기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코스피는 신흥국 외환 위기와 미중 무역전쟁 등 외풍이 불어닥칠 때마다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올 들어 코스피 낙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터키, 아르헨티나 등 다른 신흥국 비슷한 수준이다.
터키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대표 주가지수인 보르사이스탄불100이 연초 대비 19.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상해종합지수(16.5%), 아르헨티나 BURCAP(11.2%), 러시아 RTS(10.7%) 등도 두 자리 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불어 닥친 외풍은 국내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에도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이후 이날까지 약 13%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실적만 믿고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로 직결됐다.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조8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개미들은 사상최대인 10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 가운데 71%를 삼성전자에 몰빵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으로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반면 연이은 글로벌 악재에 외국인과 기관은 4000억원, 2조4000억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성장 여력 대비 주가 낙폭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수익률(PER)은 7.5배에 불과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제기한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 또한 현 시점에서는 지나친 걱정이라는 의견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수급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점유율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낸드(NAND) 가격 하락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막연한 D램 산업 관련 우려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6.2배, 주가PBR 1.1배의 역사적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풍에 취약한 국내 시장을 선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외풍이 유난히 약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개인투자자에 대한 주식시장 접근성을 낮추고, 주주가치 제고 등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한국 증시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터키 발 신흥국 외환위기설로 이날 코스피는 2%, 코스닥은 4% 가까이 급락했다. 견조한 실적만 믿고 투자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도 거센 외풍에 휩싸이면서 투자손실이 커지자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이날까지 10% 가까이 급락했다. 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의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연초보다 더 떨어졌다.
우리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사상 최대치인 4025억달러를 기록해 외환위기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코스피는 신흥국 외환 위기와 미중 무역전쟁 등 외풍이 불어닥칠 때마다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올 들어 코스피 낙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터키, 아르헨티나 등 다른 신흥국 비슷한 수준이다.
터키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대표 주가지수인 보르사이스탄불100이 연초 대비 19.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상해종합지수(16.5%), 아르헨티나 BURCAP(11.2%), 러시아 RTS(10.7%) 등도 두 자리 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불어 닥친 외풍은 국내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에도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이후 이날까지 약 13%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실적만 믿고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로 직결됐다.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조8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개미들은 사상최대인 10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 가운데 71%를 삼성전자에 몰빵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으로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반면 연이은 글로벌 악재에 외국인과 기관은 4000억원, 2조4000억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성장 여력 대비 주가 낙폭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수익률(PER)은 7.5배에 불과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제기한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 또한 현 시점에서는 지나친 걱정이라는 의견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수급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점유율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낸드(NAND) 가격 하락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막연한 D램 산업 관련 우려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6.2배, 주가PBR 1.1배의 역사적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풍에 취약한 국내 시장을 선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외풍이 유난히 약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개인투자자에 대한 주식시장 접근성을 낮추고, 주주가치 제고 등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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