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SW교육이 4차 산업혁명 명암 가른다

송상효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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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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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SW교육이 4차 산업혁명 명암 가른다
송상효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정부의 핵심 키워드로 활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기술로는 IoT, 빅데이터, AI, 로봇, 5G가 언급되고 사회 변화로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 초중고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되는지도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도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궁금해 하고는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의 핵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지금까지 1~3차 산업혁명의 대부분은 하드웨어 기반의 산업혁명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으로 인한 이동수단과 생산방식의 변화,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기반으로 하는 표준화 기반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처리방식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 기반이 되는가?IoT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이버생산체계(CPS)를 기반으로 한다고 많은 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특히, 걱정과 우려가 많은 AI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에어가 핵심이고 이를 위해서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참여하여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하드웨어의 혁신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혁신의 중심이고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핵심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다.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수 있는 방법과 핵심인재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갑자기 오픈소스SW를 활용해야 된다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인재 양성을 위해 오픈소스SW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상용SW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상용SW의 활용을 개발과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교육에 오픈소스SW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다. 그 이유는 예전의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이 한곳에 모여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는 경우라고 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곳에서 기존에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대부분 오픈소스SW)를 활용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하고 테스트 하고 활용하는 오픈소스SW 개발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국내 기업과 대학은 적적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국가의 연구개발은 변화된 오픈소스SW 개발방식을 적용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아직 기존 개발방식에서 변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역시 기존의 개발방식을 오픈소스SW 개발방식으로 많은 부분을 전환하고 있으며,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또한 만들어진 SW를 오픈소스SW로 공개하여 많은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술을 주도하는 빅데이터, AI, IoT 등은 대부분 한 기업이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지는 오픈소스SW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들어 지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 이상 한 기업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SW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활용되고 발전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주도되고 있음을 알려 준다.이러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국내의 기업과 개발자 그리고 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해서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주도해야 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소프트웨어를 주도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에 함께 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기업과 학계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 함께 해야 한다. 전 정권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고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주장하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고, 현 정권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과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과 더불어 비전공자에게도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와 교육방법이 부족하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와 기본이 부족한 것은 아직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본 경험이 부족하고 실제 교육을 하기 위한 교육자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 이유가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에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사용과 소프트웨어 개발 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코드를 재활용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수한 학생이 향후 소프트웨어 저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문제를 알지 못함으로써 범법자를 만들 수도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방법도 변화를 해야 한다. 국내 영어교육이 문법 위주로 10년을 배워도 영어를 못하는 교육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기존 교육방법의 변화를 통해서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교육도 영어교육과 비슷한 경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현지인과 영어를 직접 하는 방식과 영어로 만들어진 소설과 영화 등을 활용해서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중 코딩 교육이 그렇다. 코딩교육은 코딩을 위한 문법을 가르치고 간단한 실습 정도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받은 교육은 코딩을 알기는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잘 만들어진 코드를 분석하고 익히는 코드리뷰라는 방식이 코딩을 잘할 수 있는 좋은 실습방법이다.

이 방법은 선진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SW교육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일부에서 시도 정도는 있지만 주로 프로그램 언어의 코딩과 간단한 실습을 위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잘 만들어지고 활용이 용이하게 공개된 소프트에어가 오픈소스SW이다. 이렇게 좋은 오픈소스SW 코드를 잘 활용해 코드리뷰 기반의 실습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력은 현재 GitHub를 통해 오픈소스SW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참여하여 만들어진 실질적인 코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개발자의 선정기준이 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GitHub를 활용한 개발자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확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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