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2조2480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3.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7배(2697%)나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 분기보다 3102억원(21.9%) 늘어난 1조72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ESS 시장 호조로 관련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자동차전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했다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소형전지에서는 원형 전지가 전동공구용 고출력·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IT(정보기술) 외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매출 518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9억 원(5.9%) 증가했다. 삼성SDI 측은 반도체 소재의 전방산업 수요 증가, 디스플레이 소재의 고객 다변화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SDI의 빠른 실적 개선은 전 대표 취임 후 이뤄졌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에서 2017년 3월부터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삼성SDI는 같은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빠르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2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작년 전체 영업이익(1169억원)을 뛰어넘었고,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반도체 사업에서 갈고 닦은 '기술영업·품질·조직혁신' 등의 경영철학을 삼성SDI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키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술 영업을 바탕으로 완성차 등 거래업체에 끌려다니지 않는 주도권을 확보했고 이는 수주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또 갤럭시노트7 조기단종 사건 이후 품질 검증을 한층 더 강화해 고객 신뢰를 확보한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활발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혁신한 점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 삼성SDI는 우선 전지사업부문의 경우 중·대형전지에서 ESS의 전력·상업용 해외 수요 확대와 전기차(EV) 중심의 자동차전지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정원공구, 전기자전거 등 IT 외 시장이 꾸준히 확대돼 원형전지가 지속 성장하고,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폴리머전지의 수요 증가도 기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의 경우 하반기 반도체 시장과 대면적 액정표시장치(LCD),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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