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창리 미사일엔진실험장 해체 정황 포착... 비핵화 이행 본격화 하나

38노스 "20일, 22일 두차례 서해미사일발사장 시설 해체돼"
청"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좋은 징조...비핵화로 가고있는것"
북미 후속협상에는 긍정적 시그널..."지켜봐야" 신중론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박미영 기자]북한이 동창리 서해미사일발사장 해체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전했다. 38노스는 23일(현지시각) "7월 20일과 2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미사일발사장 일부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20일 서해미사일발사장의 궤도식 건물이, 22일 시험대가 기초만 남고 완전히 철거된 모습이 찍혔다. 38노스는 "작업 상태를 감안할 때 최근 2주 내에 해체 작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첫 번째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보당국도 24일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 정황을 확인하고 정밀·추적 분석에 착수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발사대에 세워진 대형 크레인을 부분 해체한 정황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서해미사일발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곧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하면서 언급한 곳이다. 이 발사장은 북한에서 가장 큰 미사일 엔진 실험장으로,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험 발사하는 곳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북한의 조치가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이은 두 번째 비핵화 이행 조치로 판단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북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좋은 징조이고 비핵화를 위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도 "북한의 ICBM 프로그램 기술 개발에 서해위성발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만큼, 북한의 해체작업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 조치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정보 당국자는 "지금 단계에서 완전한 해체나 폐쇄를 위한 작업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북 동창리 미사일엔진실험장 해체 정황 포착... 비핵화 이행 본격화 하나
38노스가 최근 촬영한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 사진은 지난 22일 발사 직전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 구조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연합뉴스



북 동창리 미사일엔진실험장 해체 정황 포착... 비핵화 이행 본격화 하나
사진은 지난 22일 서해위성발사장으로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 구조물과 액체연료 엔진 개발을 위한 로켓엔진 시험대 등에 대한 해체작업이 이뤄진 뒤 모습.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