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도 없는데 뭐하러 인증받나"… 공공 클라우드 기업참여 `하세월`

29곳만 민간 서비스 도입 의지
상반기 인증 기업 1곳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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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애초 계획과 달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확산 정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이 서비스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움직임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3일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곳은 LG CNS 한 곳에 불과하다.

2016년 KT를 시작으로, 작년에 네이버·가비아·NHN엔터테인먼트가 인증을 획득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사업자만이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코스콤, 코리아서버호스팅 정도가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기 위해 나섰지만, 올해 중으로 획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코스콤 관계자는 "5월말 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 예비심사를 완료했고, 요구 기준에 따라 공공 존을 추가 구축할 것"이라며 "4분기 중 본심사를 거쳐 올해 내 보안인증을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중 처음으로 공공 시장 진입에 기대감을 모았던 MS(마이크로소프트)는 감감무소식이다. MS는 작년 호스팅 서비스업체 호스트웨이와 협력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 공공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 2015년 정부는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며, 공공기관 40%가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조사'에 따르면 올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의지를 밝힌 공공기관은 29곳에 그쳤다. 작년까지 87개 기관(19.4%)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상황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 184개 공공기관이 이용해야 한다.

특히 IT 시스템 규모가 방대한 중앙부처 중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한다고 답한 곳은 전무하다. 작년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발표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에 인증을 신청해 받기는 했지만, 아직 공공시장이 열리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내부적으로 다시 민간 기업들 공략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부 중앙부처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정보 파악을 위한 문의 선에서 끝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협력 중인 IBM과 SK C&C도 공공 시장보다는 금융권 시장이 열리길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일각에선 행정안전부가 운영 중인 G-클라우드 존재로 인해 공공시장에서 민간기업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는 행안부가 민간 클라우드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지속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갈등이나 엇박자는 없다"며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로, 앞으로 민감하지 않은 정보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해 점차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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