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도약 준비하던 정의당, 또 위기에

비대위 열고 사실관계 파악 주력
"노 원내대표 표적수사" 유감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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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미경 기자]진보정치의 거목인 노회찬 원내대표를 잃은 정의당은 참담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도약을 준비하던 정의당이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23일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실관계 파악 등에 주력했다. 정의당은 특검이 노 원내대표를 표적 수사한 것으로 보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대책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노 원내대표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유서에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며 "다수 회원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노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원내대표의 의혹과 관련해 "노 원내대표가 출국 전에 '드루킹 쪽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얘기들은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면서 "특검이 수사 결과를 빨리 밝혀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노 원내대표의 유서에 '드루킹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인정해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의당은 6·13 지방선거를 거치며 진보정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최고치인 12.4%를 기록하는 등 3주 연속 10%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노 원내대표의 드루킹 연루의혹이 불거지며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21대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의당은 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노 원내대표의 부재는 정의당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진보정당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요구받는다는 점에 비춰 노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도 무거운 짐이 됐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또 다시 진보정당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유가족과 상의해 정의당장으로 오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27일이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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