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성토… 연준까지 압박하는 트럼프

금리인상 놓고 이틀째 불만표출
미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
"연준인사 친트럼프계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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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성토… 연준까지 압박하는 트럼프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두고 이틀째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20여년 간 이어져 온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잇달아 공격해 독립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이사를 친 트럼프계로 채워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송된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며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고 연준의 금리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른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때리기는 연 이틀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EU 등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긴축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해왔던 모든 것들에 피해를 준다"며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조작과 나쁜 무역협정 때문에 잃은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간 연달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공격하면서 기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그가 연준마저 장악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준은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명목 아래 금리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두고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무시하는 그의 발언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에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인사를 심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석인 4명을 자신의 인사들로 채워 금리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다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연준은 정치권의 영향력에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논란이 증폭될 조짐이 보이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백악관은 "당연히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연준의 정책 결정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금리에 관한 대통령의 시각은 잘 알려져 있으며 대통령의 오늘 언급은 이미 오랫동안 지녀온 입장, 공개적인 언급을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우려를 일축했다. 므누신 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연준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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