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수요 연일 신기록 … 7년 만에 블랙아웃 경고등

불볕더위 예상보다 일찍 시작
일부 지역서 정전사태 이어져
정부, 예비전력 확보에 초비상
수요감축 요청에 탈원전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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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8도… 펄펄 끓는 한반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 1994년 7월 이후 24년만의 최대 폭염으로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또다시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연일 역대 여름 최대 전력수요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과부하로 정전 사태도 발생하는 등 무더위로 인한 전력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과거 7년 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과 같은 전력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극한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자 정부는 기존 입장을 바꿔 폭염도 '자연재난'이라고 결론 내리고,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과 아파트 정전 대응을 점검하기 위해 22일 한전 뚝도변전소와 현대홈타운 7차아파트를 긴급 방문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8808㎾를 기록해 여름철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평균 전력수요를 의미하는데, 16일부터 5일 연속 사상 최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기존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 2016년 8월 12일의 8518만㎾다.

다행히 아직 예비 전력은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전력업계에서는 전력예비율이 10%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보는데, 예비율은 16일 11.0%, 18일 12.7%, 19일 11.8%, 20일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문제는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여름철 하계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를 8830만kW로 전망하고 그 시기를 8월 둘째, 셋째 주로 예상했다.

그러나 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산업부는 바로 이번 주부터 최대전력수요가 8830만㎾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지난 20일 정정했다. 역대 최고치인 올해 2월 6일의 8824만㎾보다 높다. 실제로 이날 서울 청량리와 상계동, 부산 신호동, 광주 봉선동 등 일부 주택·아파트 가구가 변압기 과부하 등의 이유로 정전되는 피해가 이어졌고,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최대전력수요에 대응하는 방법은 전력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요관리 정책은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하는 수요감축요청(DR)이다.

DR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약 400만kW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작년 여름에는 7월 12일과 21일 두 차례 수요감축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수요감축을 요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력 부족의 이유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R를 발령할 때마다 정부가 탈원전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기업의 전기사용을 통제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자 정부는 DR로 인한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는 발령 기준을 변경했다. 예비력이 1000만㎾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8830만㎾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만 DR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신 예비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정지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를 전력 피크 기간인 8월 2~3주차 이전에 재가동하고, 이를 통해 500만㎾의 추가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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