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인상 무게 매파적 시각
같은 비둘기파 조동철와 입장차
같은 비둘기파 조동철와 입장차
"올리느냐, 그대로 유지를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반기 금리 인상을 놓고 한국은행 금통위원 간 의견 충돌이 치열할 전망이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정책금리와 장·단기 시장금리가 함께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금리 역전차가 확대되는 데 따른 우려를 담은 것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다소 매파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다. 고 위원은 조동철 금통위원과 함께 한은 금통위원 가운데 비둘기파에 분류된다.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들이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
문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두 명의 비둘기파 위원 간 입장 분열이 나타나는 점이다.
앞서 조 위원은 지난 5월 오찬 간담회에서 "4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4%로 낮은 수준으로 물가안정목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꾸준히 집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뺀 근원물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기재부에서는 한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긴장하고 있다.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오자 금통위가 끝난 지 일주일도 안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한은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났다.
내년도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재정을 늘리기보다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유동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비둘기파 위원 간 의견 차이로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금융위는 시중은행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세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이 2018~2019년 사이 올해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인상 소수의견에 대해 "금통위 시각이 다소 매파 쪽으로 기울며 8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은애기자 eunae@
19일 한은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정책금리와 장·단기 시장금리가 함께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금리 역전차가 확대되는 데 따른 우려를 담은 것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다소 매파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다. 고 위원은 조동철 금통위원과 함께 한은 금통위원 가운데 비둘기파에 분류된다.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들이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
문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두 명의 비둘기파 위원 간 입장 분열이 나타나는 점이다.
앞서 조 위원은 지난 5월 오찬 간담회에서 "4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4%로 낮은 수준으로 물가안정목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꾸준히 집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뺀 근원물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기재부에서는 한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긴장하고 있다.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오자 금통위가 끝난 지 일주일도 안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한은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났다.
내년도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재정을 늘리기보다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유동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비둘기파 위원 간 의견 차이로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금융위는 시중은행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세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이 2018~2019년 사이 올해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인상 소수의견에 대해 "금통위 시각이 다소 매파 쪽으로 기울며 8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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