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무역 대항"… 새 경제 파트너 물색나선 EU

EU, 일본과 EPA 협정 서명완료
멕시코·인니·칠레 등 FTA 논의
중국도 EU에 '항미전선' 러브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미국 보호무역 대항"… 새 경제 파트너 물색나선 EU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에게 '버림 받은' EU(유럽연합)이 새 파트너로 누굴 선택할 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오랜 기간 동맹 관계를 맺어온 EU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격에 EU를 비롯한 각국이 미국을 제외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EU는 일본과 FTA의 일종인 EPA(경제연대협정)에 서명했다. EPA에 체결한 후 EU와 일본 정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서명은) 역사적 일보로, 보호주의에 대항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와 일본의 EPA 체결 외에도 자유무역권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으로 구성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회원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역시 올해 안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격화하는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당할 것을 우려한 나라들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미국과 가장 큰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도 지속해서 EU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EU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항미전선' 연대를 시도했다. 당시 EU 측은 이 같은 중국의 제의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이 태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EU는 중국과도 자유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EU는 멕시코와 기존 자유무역협정을 더 발전시킨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EU가 추진하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와의 무역협정 합의도 마지막 단계를 향해 가는 실정이다. 아울러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튀니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간 무역을 개선하고 더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의 회담이 연일 충돌하며 확대된 미국과 EU 간 균열을 봉합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