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 발자국
정재승 저/ 어크로스/ 1만 6800원
'인간의 행위,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찰'
더 나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위한 뇌과학의 지혜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인생의 난제들 앞에서,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독자들과 함께 찾고자 한다.
카이스트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명 과학 전도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이던 시절, '과학동아' 에 '시네마 사이언스' 라는 코너를 연재한 이래로 대중적인 과학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책은 특히 70만 부가 판매되며 지난 20년간 국내 작가의 과학책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출간된 단독 신작이다.
이 책은 매년 1200건 이상의 강연요청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저자의 대중 강연 중, 가장 열띤 호응을 받았던 12편의 강연을 선별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을 추가해 집필한 것이다. tvN의 '알쓸신잡'을 통해 한 층 더 친근하게 다가온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과학을 통한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의사결정, 창의성, 놀이, 결핍, 습관, 결정장애 등과 관련된 과학의 여러 관점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평소에 이해되지 않았던 우리 스스로의 행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왜 매번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선택의 순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결정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등 인간이라는 복잡한 숲을 과학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은 인생을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미래 또한 함께 고민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과학용어가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급변하는 과학 환경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설명한다. 또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상상하고 탐험하기 위해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이후 시장을 지배할 새로운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일은 무엇일까? 화폐, 자산, 상품. 무엇이든 될 수 있으나 아직은 모호한 상태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저자와 함께 기술혁명이 던지는 물음을 고찰하는 동안, 우리는 두려움 대신 새로운 기회를 맞을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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