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조9650억 감소 최다
3분기 주가 전망도 '빨간불'
3분기 주가 전망도 '빨간불'
제조업 덮친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 77개 제조 대기업 시가총액(시총)이 한 달 새 60조원 이상 증발했다. 내수침체와 수출 둔화로 우리 제조업의 3분기 주가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시장 시총 100대기업 중 금융계열사와 지주회사로 전환해 실적비교를 할 수 없는 BGF리테일을 제외한 77개 기업의 전체 시총은 1061조304억원으로 한 달 전(1124조7698억원)보다 63조7394억원(5.7%) 급감했다.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정유화학, 조선 외에도 식품, 바이오 등도 내수 시장 전반 수요위축으로 시총이 일제히 줄었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네이버, 삼성SDI, KT&G 등 15곳에 그쳤다.
지난 5월 액면분할을 시행한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이 298조498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6160억원 감소했다. 삼성에스디에스(-2조892억원) 삼성물산(-1조99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8195억원) 삼성중공업(-7056억원) 삼성엔지니어링(-1960억원) 등 나머지 그룹 계열사 시총도 나란히 줄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싸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갈등을 겪은 현대차그룹도 타격이 컸다. 현대차 시총은 26조983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9650억원 감소하며,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현대모비스(-1조708억원) 기아차(-5675억원) 현대글로비스(-3750억원)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SK이노베이션(-2조1267억원) SK(-5981억원) SK텔레콤(-4845억원) 등의 시총도 대폭 줄었다. LG전자(-2조292억원) LG(-1조871억원) LG디스플레이(-1조377억원) LG생활건강(-7809억원) 등 LG그룹 계열사도 줄줄이 감소했다.
올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수출 대기업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업 실적 전망치는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77개 제조 대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조994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 하향 조정됐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존 2분기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금융투자업계가 실적 추정치를 급하게 내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조정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된다면 중간재 중국 수출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또한 타격이 불가피해 국내 증시 수급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 77개 제조 대기업 시가총액(시총)이 한 달 새 60조원 이상 증발했다. 내수침체와 수출 둔화로 우리 제조업의 3분기 주가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시장 시총 100대기업 중 금융계열사와 지주회사로 전환해 실적비교를 할 수 없는 BGF리테일을 제외한 77개 기업의 전체 시총은 1061조304억원으로 한 달 전(1124조7698억원)보다 63조7394억원(5.7%) 급감했다.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정유화학, 조선 외에도 식품, 바이오 등도 내수 시장 전반 수요위축으로 시총이 일제히 줄었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네이버, 삼성SDI, KT&G 등 15곳에 그쳤다.
지난 5월 액면분할을 시행한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이 298조498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6160억원 감소했다. 삼성에스디에스(-2조892억원) 삼성물산(-1조99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8195억원) 삼성중공업(-7056억원) 삼성엔지니어링(-1960억원) 등 나머지 그룹 계열사 시총도 나란히 줄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싸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갈등을 겪은 현대차그룹도 타격이 컸다. 현대차 시총은 26조983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9650억원 감소하며,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현대모비스(-1조708억원) 기아차(-5675억원) 현대글로비스(-3750억원)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SK이노베이션(-2조1267억원) SK(-5981억원) SK텔레콤(-4845억원) 등의 시총도 대폭 줄었다. LG전자(-2조292억원) LG(-1조871억원) LG디스플레이(-1조377억원) LG생활건강(-7809억원) 등 LG그룹 계열사도 줄줄이 감소했다.
올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수출 대기업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업 실적 전망치는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77개 제조 대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조994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 하향 조정됐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존 2분기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금융투자업계가 실적 추정치를 급하게 내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조정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된다면 중간재 중국 수출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또한 타격이 불가피해 국내 증시 수급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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