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유라시아 협력, 디지털 실크로드로부터

신상철 우즈베키스탄 정부 IT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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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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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유라시아 협력, 디지털 실크로드로부터
신상철 우즈베키스탄 정부 IT자문관

실크로드를 지나는 CIS국가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것 몇 가지는 물류와 인터넷이다. 실크로드 의미 자체가 무역의 길이고 허브인데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비포장이다.

통신망관리 앱으로 추적해 보면 한국으로 가는 모든 트래픽은 우즈텔레콤 만이 관장하고 국제회선은 모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연결된다. 지방 어디서든 해외 접속은 일단 타슈켄트로 집중되고, 이어 러시아의 부됴놉스크(조지아 근처), 니즈니노브고로드(모스크바 근처), 카자흐스탄의 악사이 등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또는 런던으로 갔다가 한국으로 접속된다. 인접한 CIS 국가들 간도 러시아를 한 바퀴 거쳐야 망이 연결된다. 연초 대통령 지시에 의거 그나마 지난 2일 현재 국제회선 대역폭은 140 G이고 연말까지 1.2T로 확충될 예정이라고 정통부가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우즈벡 정부는 2015년 말 내각령 '2016-2018 전자상거래 발전방안' 승인을 통해 전자상거래의 발전방향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환경 개선, 은행카드 사용 촉진, 전자상거래 인프라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해외 직구를 위해 알리 익스프레스, 이베이에 접근, 구매를 해도 우즈베키스탄은 배송 불가 지역이라고 뜬다.

최근 역사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힘입어 한국과 러시아의 신북방정책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1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는데, 그중에서도 괄목할만한 것은 유라시아대륙을 철도로 잇는 복합물류망 구축을 위해 시베리아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공동연구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열렸던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신의주~개성 간 철도 및 도로 개보수를 제안했다. 경의선 구간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연계된다. 일대일로는 중국 본토와 동남아 11개국, 중앙아시아 및 남아시아 14개국, 중동 아프리카 15개국, 유럽 24개국 등 총 65개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이다. 북한은 중국과 3개 노선, 러시아와 1개 노선이 연결돼 있어 남북이 철도를 연결하게 되면 시베리아(TSR)·중국(TCR)·만주(TMR)·몽골(TMGR) 등 4개의 대륙 횡단철도를 통해 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상생 협력을 위한 구체화 방안 준비에 분주하다. 협력 방안으로 철도·가스·전력망 등 3대 인프라 사업, 남북 항로 개설, 조선·농업·수산업 분야 경협, 나진항을 경유하는 북극항로, 일본·러시아를 포함한 관광 크루즈, 컨테이너 항로 및 뱃길 복원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연결된 한-유럽 간 유라시아초고속망(TEIN)과 선도시험망(KOREN)을 통해 상당 수준 협력이 진행되고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유라시아' 의미 대로 CIS 국가들도 당연히 초고속 서비스를 향유해야 한다. 러시아향 국제회선도 중국, 한국향으로 직접 연결되길 바란다. 양국의 협력이 요구된다. 물꼬를 동북아시아로도 흘려야 한다. 디지털 실크로드가 먼저다. 정보가 흐르면 물류의 주도권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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