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 늘어나는 지방도시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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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시대 늘어나는 지방도시 `빈집`


○ EBS1TV 다큐 시선 '빈집의 두 얼굴' - 07월 12일 밤 21시 50분

우리나라의 농촌과 중소도시에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빈집. 2050년엔 우리나라 빈집이 전체 가구의 10%가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빈집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방치되면서 주거 환경 악화는 물론 범죄의 장소로 전락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늘어가는 빈집이 결국 지방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보다 더 빠른 초고령사회 진입. 그리고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빈집 문제. '다큐시선'에서는 그 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빈집의 실태와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문제. 그리고 빈집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안한 쉼터여야 할 집이 강정환(61) 씨에겐 매일 불안한 장소가 됐다.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오래 된 주택에서 그는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신도시를 찾아 이웃들이 모두 떠나고 빈집이 된 다가구 주택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강정환씨는 어려운 형편 탓에 다른 곳으로 이사도 갈 수 없다.

붕괴위험 직전에 놓인 집이지만 주인조차 연락이 닿지 않아 조치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 게다가 쓰레기로 가득한 주변의 빈집들 때문에 벌레들과 악취 문제는 일상이 돼버렸다. 최악의 주거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탈출구는 있는 것일까?

과거 조선 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부산 영도. 그러나 조선 산업의 쇠락으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점차 도시로 빠져나갔고 결국 고령자들만 남게 됐다. 저출산과 고령화, 산업의 쇠퇴로 인해 급속한 인구절벽을 체감하고 있는 지방의 도시들. 전문가들은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시군구가 소멸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영도의 흰여울 문화거리에서 100여 미터도 되지 않는 영선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오춘숙(96) 할머니는 고독사를 걱정하고 있다. 200여 세대가 살았던 아파트엔 이제 고령자 몇 분 만이 아파트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부산에서만 이런 빈집이 20년 만에 5배가 늘었다. 30년 후면 전국 열 집 중 한 집이 빈집이 된다. 고령화 사회 속 빈집 문제는 이제 우리 주변의 일이 될 수 있다.

충남 청양, 노인들로 가득한 시골마을에 젊은 부부가 산다. 2016년 아이가 태어난 후 귀농했다는 부부. 그들이 시골집에 살기로 하며 선택한 건 바로 빈집이다. 그러나 처음에 빈집을 찾는 일이 녹녹치 않았다. 집이 비어 있지만 대부분 집을 팔거나 임대해 주기를 꺼려했기 때문.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그것은 바로 집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집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부터 새롭게 바꿔야 한다.

사람이 가득한 순천 문화의 거리. 그러나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은 없고 빈집만이 가득했다. 2014년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고 예술가, 청년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도시는 몰라보게 활기를 되찾았다. 이곳에서 빈집은 누군가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해마다 늘어가는 빈집. 이제 빈집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문제다. 빈집이 재앙이 될지 기회가 될지. 이제 그 고민을 시작해 봐야 할 때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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