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SNS 시대, 현명한 이용자의 조건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이버범죄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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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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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SNS 시대, 현명한 이용자의 조건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이버범죄연구회장
현재 최고의 회원 수를 가진 SNS는 단연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을 오래 이용하다 보니 페이스북 친구들, 이른바 페친들이 많이 늘었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각종 그룹과 페이지들도 매우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친분 없는 많은 사람들이 페친신청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페친신청을 해오는 사람들을 모두 믿고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페친 신청자의 계정에 들어가 타임라인을 보면 아무런 내용이 없고 단지 프로필사진 정도만 올려놓은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들이 실제 페이스북 이용자인지 그리고 본명을 사용하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이러한 수상한 페친 신청자의 상당수는 미국 군인인 경우가 많고 그밖에 직업을 알기 어려운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계정들도 많다.

가장 불순한 목적인 매춘목적의 계정들도 매우 많은데 이들 계정에 가보면 예쁜 여자 사진 한 장 또는 여러 장을 사진으로 올려놓은 것 외에는 아무 내용도 없다. 혹시라도 게시물이 있다면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연락해 달라는 유혹의 게시물일 것이다. 이들이 본명을 사용할 리 없으니 역시 가짜이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매춘목적의 페친신청은 생각할 것도 없이 삭제해버리면 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친구로 등록돼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낚시에 걸려든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든 이러한 수상한 페친 신청자들의 신청은 수락할 필요도 이유도 없으므로 모두 삭제해 버리고 있는데 하도 많은 신청이 들어오다 보니 매우 귀찮고 번거로움을 느낀다. 정상적인 계정이라면 당연히 수락하겠지만 요즘엔 의심이 늘어 꼭 신청자의 타임라인을 조사해 본다. 수상한 계정들은 프로필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소나 근무지 주소까지 적혀 있어 혹시 진정한 이용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결론은 '아니오'이다.

이들이 수상한 계정을 아무렇게나 만들어놓고 친구신청을 하며 많은 선량한 이용자들을 유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타임라인에 들어가 보면 친구로 되어 있는 사람들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친구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페친신청을 무조건 수락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사이버범죄자들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악용하고 있는 SNS가 페이스북이라고 한다. 이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피싱 공격을 자주 이용하는데 피해자의 계정에서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사이버범죄이다. 범죄자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등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를 복제하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무방비상태의 피해자를 유인하여 그의 이름과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 PIN 코드 등 각종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필자는 페이스북 그룹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전혀 그룹의 가입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들의 가입신청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그룹에 가입하여 일단 회원이 되면 불순한 광고를 행하기도 쉽고 나아가 다른 회원들의 성명과 아이디, 전화번호 등 기초적 개인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현재 피싱공격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사이버범죄자들에게 가장 많이 이용되는 SNS가 페이스북인데, 페이스북은 전체 피싱 공격 중 약 8%를 차지하며 지난해 상위 3개 피싱 공격대상 중 하나였고, 올해 1분기에도 소셜네트워크 피싱범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0억 명이 넘는 최대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사이버범죄자에게 최고로 매력적인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페이스북 회원자격을 이용해 가입을 유도하는 알려지지 않은 앱들이 많은데 이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는 경우, 페북 계정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게 되므로 이러한 과정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피싱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오늘날과 같은 SNS 시대에 보다 현명한 SNS 이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신중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사용자의 중요한 데이터가 도난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용자의 부주의는 곧 사이버범죄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페친신청을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무턱대고 다 수락한다거나 페북 그룹을 관리하면서 무턱대고 다 가입시키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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