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CEEC 모임서 협력 강조
16·17일 베이징 정상회의 분수령
16·17일 베이징 정상회의 분수령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중국이 유럽연합(EU)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EU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연합체를 구성하길 바라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맞서 경제 동맹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은 유럽과 협력해 미국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사실상 중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면서 "무역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며 중국은 무역전쟁에 먼저 나선 적이 없다"고 밝혔다.또한 같은 날 열린 중·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 정상회의에서도 "이 회의는 WTO 규칙 등 국제질서를 시종 준수하고 유럽연합(EU) 법규를 지키며 상호 공유를 견지하면서 개방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무역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동시에 중·동유럽 16개국과 대규모 협력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리 총리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알바니아, 에스토니아 총리와도 만남을 가지며 우군 확보에 열을 올렸다.
현재 리 총리는 '16+1' 정상회의를 마치고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상태다. 이번에도 리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제안을 EU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 고위 관리들이 EU 측에 동맹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한 유럽 외교관은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가진 대부분의 불만에 동의한다"면서 "우리는 단지 미국이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 측 역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현지시간) "자동차 산업 분야에 관세가 또 추가된다면 유럽의 단결된 주권을 보여주기 위한 우리의 대응은 더욱 응집되고 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가 단결해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발 무역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무역 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 경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최소 내년까지 대중 무역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EU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연합체를 구성하길 바라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맞서 경제 동맹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은 유럽과 협력해 미국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사실상 중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면서 "무역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며 중국은 무역전쟁에 먼저 나선 적이 없다"고 밝혔다.또한 같은 날 열린 중·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 정상회의에서도 "이 회의는 WTO 규칙 등 국제질서를 시종 준수하고 유럽연합(EU) 법규를 지키며 상호 공유를 견지하면서 개방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무역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동시에 중·동유럽 16개국과 대규모 협력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리 총리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알바니아, 에스토니아 총리와도 만남을 가지며 우군 확보에 열을 올렸다.
현재 리 총리는 '16+1' 정상회의를 마치고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상태다. 이번에도 리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제안을 EU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 고위 관리들이 EU 측에 동맹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한 유럽 외교관은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가진 대부분의 불만에 동의한다"면서 "우리는 단지 미국이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 측 역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현지시간) "자동차 산업 분야에 관세가 또 추가된다면 유럽의 단결된 주권을 보여주기 위한 우리의 대응은 더욱 응집되고 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가 단결해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발 무역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무역 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 경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최소 내년까지 대중 무역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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