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2%대로 하향 조정
수출 물량에 1/4 중국에 의존
경상수지 흑자도 310억 달러↓
수출 물량에 1/4 중국에 의존
경상수지 흑자도 310억 달러↓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화되면서 우리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외 금융사, 경제 연구기관들이 올 한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본격적으로 하향 조절하고 나섰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DBS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로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를 꼽으면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기존 2.9%에서 2.5%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외에 ING그룹은 2.6%, UBS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7%,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2.8%,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디그룹은 2.9% 등으로 예상했다. 모두 한국 정부 전망치보다 낮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가격 상승, 선박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기존 910억 달러(GDP 대비 5.4%)에서 600억 달러(3.6%)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관광업 회복세, 배당금 등 해외 송금액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를 견인한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이번 미·중 무역전쟁 1단계로 한국 수출이 2억3700만 달러 어치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한국에서 사들인 중간재 부품을 바탕으로 미국에 완성품을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살펴봤을 때 중국의 대미 수출 급감은 한국에 직격탄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4분의 1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전체 무역 중 대중 무역 규모는 2007년 12.4%에서 2017년 16.3%까지 커졌다. 전체 수출국 중 수출 규모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하방 리스크에 대처하지 못하면 기존 2.8%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지표가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은도 기존 3.0%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0.1%포인트 내린 2.9%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한 정치적 포지션을 보이고 있어 한은 입장에서도 이들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 전망이나 기준금리 인상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DBS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로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를 꼽으면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기존 2.9%에서 2.5%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외에 ING그룹은 2.6%, UBS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7%,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2.8%,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디그룹은 2.9% 등으로 예상했다. 모두 한국 정부 전망치보다 낮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가격 상승, 선박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기존 910억 달러(GDP 대비 5.4%)에서 600억 달러(3.6%)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관광업 회복세, 배당금 등 해외 송금액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를 견인한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이번 미·중 무역전쟁 1단계로 한국 수출이 2억3700만 달러 어치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한국에서 사들인 중간재 부품을 바탕으로 미국에 완성품을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살펴봤을 때 중국의 대미 수출 급감은 한국에 직격탄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4분의 1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전체 무역 중 대중 무역 규모는 2007년 12.4%에서 2017년 16.3%까지 커졌다. 전체 수출국 중 수출 규모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하방 리스크에 대처하지 못하면 기존 2.8%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지표가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은도 기존 3.0%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0.1%포인트 내린 2.9%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한 정치적 포지션을 보이고 있어 한은 입장에서도 이들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 전망이나 기준금리 인상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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