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안정적 시장 확보해야"
글로벌 무역전쟁 현실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수출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당시 높은 중국 의존도로 산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미·중 무역 전쟁으로 한국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이 또다시 드러났다.
통상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과 산업생산이 위축되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421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8.9%에 달했다.
중국뿐 아니라 이번에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우리나라 제2의 수출대상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이후 통상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대미 수출감소라는 직접적인 채널을 통해 한국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이나 폴 크루그만 노벨 경제학 수상자 등은 미국의 구조적 장기침체를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장기침체에 대비해 인도 등 향후 발전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선제적으로 공략해야 하며,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무역구조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도 "수출 품목 및 지역의 다각화, 현지화 등을 통해 특정 대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완충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인도, 아세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수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신통상전략을 통해 지난해 36.7%에 달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이들 국가와의 통상 관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신북방정책이다.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를 타결해 교역 확대와 인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 선박과 항만·항로 개발 등 북극 항로 개척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규제 혁파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56.5%다. 지난 2008년 47.9%보다 8.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는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상기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수출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당시 높은 중국 의존도로 산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미·중 무역 전쟁으로 한국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이 또다시 드러났다.
통상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과 산업생산이 위축되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421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8.9%에 달했다.
중국뿐 아니라 이번에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우리나라 제2의 수출대상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이후 통상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대미 수출감소라는 직접적인 채널을 통해 한국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이나 폴 크루그만 노벨 경제학 수상자 등은 미국의 구조적 장기침체를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장기침체에 대비해 인도 등 향후 발전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선제적으로 공략해야 하며,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무역구조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도 "수출 품목 및 지역의 다각화, 현지화 등을 통해 특정 대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완충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인도, 아세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수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신통상전략을 통해 지난해 36.7%에 달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이들 국가와의 통상 관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신북방정책이다.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를 타결해 교역 확대와 인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 선박과 항만·항로 개발 등 북극 항로 개척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규제 혁파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56.5%다. 지난 2008년 47.9%보다 8.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는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상기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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