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서울대병원 연구팀
다중혈액 바이오마커 발굴
다중혈액 바이오마커 발굴
노인성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노인성 근감소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조기 진단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권기선 노화제어연구단 박사팀(사진)과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노인성 근감소증을 정확히 진단하는 '다중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골격근이 감소해 낙상과 신체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이차적으로 대사질환, 비만, 당뇨, 골감소증 등을 유발한다.
환자수가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10월 노인성 근감소증을 새로운 질병으로 지정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진단기준과 조기 진단방법이 없는 상황였다.
연구팀은 근육량을 가진 노인과 근감소증 노인 간 혈액을 21개 바이오마커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해 두 그룹 간에 차이가 나는 4개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이후 진단 정확도가 0.7미만에 그친 개별 바이오마커를 조합해 정확도를 0.763으로 높였다. 아울러 70%의 민감도(질병을 질병으로 판별하는 정도)와 78.3%의 특이도(정상을 정상으로 판별하는 정도)를 가진 범주 내에서 가장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기선 생명연 박사는 "이번 진단기술은 기존 근육량과 신체활동능력(약력 및 보행속도 등) 측정을 통해 진단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고 임상적 분류, 예후, 약물반응 등을 평가할 수 있어 조기진단을 통한 근감소증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지난달 6일자)'에 실렸으며, 과기부와 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연구가 수행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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