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인 가격 300원서 7억 급등
14일까지 트레이딩 수수료 무료
해킹대비 투자자보호기금 조성
14일까지 트레이딩 수수료 무료
해킹대비 투자자보호기금 조성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빗썸에 이어 홍콩에 위치한 세계 1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사이버 공격으로 거래를 4일 새벽 5시경(현지시각) 중단했다. 거래는 같은 날 오후 5시 재개됐지만,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격을 당했던 '시스코인'의 시세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바이낸스는 4일 여러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사용자들의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거래 및 출금, 기타 계정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이날 원화로 약 300원 가량하는 가상화폐 '시스코인'의 시세가 급등했고 최고 7억원에 매매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점검 결과 이는 개인 API 키가 해킹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해커들이 가상화폐 거래소가 아닌 개인의 API를 해킹해 일회용비밀번호(OTP)없이 자동으로 거래한 것이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지난 3월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비아코인' API 해킹 사례와 비슷하다. 당시 비아코인의 시세는 평균 약 97배까지 상승했다.
앞서는 바이낸스를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등장, 이용자들의 거래 계정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기존의 모든 API 키를 제거하고 API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키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API 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되도록 키를 생성하지 말고, 타사 서비스 제공업체에 API 키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바이낸스는 시스코인 가격이 급상승 함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이용자들에게 이달 5~14일까지 트레이딩 수수료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낸스는 오는 14일부터는 대규모 해킹 등 극단적인 경우에 대비해 투자자보호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모든 거래수수료의 10%를 투자자보호기금으로 조성, 별도의 콜드월렛에 보관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국내 대표 거래소 빗썸도 해킹으로 190억원 규모의 자산을 손실봤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해커들의 공격이 계속되는 만큼, 규모에 상관없이 스스로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역시 처음 생겨났을 때 역시 오류와 문제점을 수십년간 잡아가며 안정화를 이뤄냈다"며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는 명확한 정의도 없이 자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다 엄격한 규칙을 적용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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