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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주식시장의 `블랙스완`,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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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DT광장] 주식시장의 `블랙스완`, 상장폐지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블랙스완(Black Swan), 검은백조처럼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 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상장폐지'가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상장폐지 종목은 사전에 '관리종목'이나 '투자경고' 등으로 지정돼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불시에 거래정지가 되는 경우에는 피할 도리가 없다. 올해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18개사가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으며, 2016년에 비해 두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등의 영향으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부감사인의 감사 기능 강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난해 외감법 개정으로 지정감사제 도입이 확정된 만큼, 회계 투명성 문제로 퇴출되는 기업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어느 때보다 회계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성에만 관심을 갖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체크에만 급급하다. 이럴 경우 분식회계의 먹잇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주의'에 의해 기록되는 손익계산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업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미 확정 매출을 수익으로 계상하거나,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여 비용 처리하는 등이 내용이다.

그러나 '현금주의'는 다르다. '현금주의'에서는 현금이 유입되면 수익이고, 유출되면 비용이다. 심플하고 직관적인 만큼 분식회계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발생주의에 의한 손익계산서와 현금주의에 의한 현금흐름표를 비교 분석하면 그 차이가 명확해진다.

현금흐름표는 크게 세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영업 부분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에 이자, 법인세 납부액 등이 가감돼 산출된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보다 적다면 일단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발생주의와 현금주의에 의한 이익 모두 궁극적으로 일치되어야 함에도,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분식회계 등 숨겨진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둘째 투자활동 현금흐름이다. 투자 목적의 자산 및 유형자산 등 영업에 사용되는 자산의 취득과 처분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투자목적 자산의 거래에서는 '대여금 및 종속기업 취득' 거래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유형자산 등 영업에 사용되는 자산의 취득거래에서 대규모 투자가 있는 경우 매출 증가를 수반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매출 증가가 없는 대규모 투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셋째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자금 조달 및 배분과 관련된 것이다. 이중 잦은 파생상품부채(CB 등)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차입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장 유리하다. 주식 발행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2017년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섹터는 가상화폐와 제약·바이오였다. 두 사업에 대한 진출 의사만으로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덕분에 자금조달은 수단과 관계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조달'이 맞는지, 혹시 '자금조달을 위한 신사업 진출'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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